ESG 경영을 위한 세 가지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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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을 위한 세 가지 단계
- 지속가능성을 위한 행동을 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NOW) 입니다 -
SAP Korea 현진완 파트너
글로벌 판데믹이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간 이후, 비즈니스 세계의 가장 큰 화두는 ESG 가 되었습니다. ESG 경영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기업들은 ESG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들여 높은 등급을 받고, 언론에는 어떤 기업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래서 어떻게 등급을 잘 받았는지를 연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CC 보고서는 여전히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1.5도 시나리오를 인류가 과연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이미 몇몇 데이터 들은 인류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나왔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한편에서는 전쟁이 사람들의 목숨을 포탄으로 위협하고 있으며, 전장에 있지 않은 사람들 조차도 멈춰버린 공급망으로 인해 삶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연결된 세상에서 어느 누구도 이러한 환경과 사회 문제를 빗겨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매일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SG 의 목표는 평가를 잘 받는 것 만은 아닙니다. 기업과 기업의 이해 관계자들 – 소비자,투자자, 협력사, 임직원들 모두가 지구상에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매일매일 현실에서 마주치는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차원에서 행동을 하는 것이 ESG 입니다.
ESG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단계를 밟아나가야 합니다. 첫 번째는 합의된 방식으로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단계. 두 번째는 측정된 성과를 개선하고 목표를 세워 달성하는 단계. 마지막으로 성과 및 데이터를 모두와 공유하는 단계입니다.
기업에서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ESG 성과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인류는 하나의 공통된 기준을 내어 놓고 있지는 못합니다.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측정 방식이 존재 하지만 기업 내부의 Scope 1, 2 는 비교적 쉽게 측정이 가능한 반면 기업 외부의 데이터를 통해 측정해야 하는 Scope 3 를 제대로 측정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온실가스의 측정과 관리는 많은 합의가 된 편이고,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기업들이 측정하고 관리해야 하는 지표들 (Social Taxonomy) 에 대한 합의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인류가 판데믹이라는 하나의 상처를 기반으로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를 위한 합의를 이뤄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말, 파리기후협약의 이행 점검 회의인 COP26에서 공언 된 대로, IFRS 재단 산하의 ISSB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 Board) 에서는 복잡했던 공시 지표에 대한 통합 작업을 수행해 나가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한 공시 기준도 TCFD 등을 중심으로 많은 기관 및 국가에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또한SBTi 와 같은 기관에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산업 별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등 그 어느때 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공통의 성과 측정 및 관리 지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합의된 방식으로 측정된 관리 지표를 실제로 기업의 활동을 통해서 개선하는 것입니다.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가 아닙니다. 측정 가능한 성과 지표를 바탕으로 이를 개선을 시키는 것이 기업 ESG 경영의 목표입니다. 모두가 합의하는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업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시키며 모두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합의된 기준에 의해 측정한 성과 지표가 기업의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모델에 포함 (Embed) 되어 있어야 합니다. 구매 담당자는 기업의 탄소 재고를 지켜보며 협력사로 부터 새로운 자재를 구매할 수 있어야 하며, 물류 담당자는 탄소를 가장 적게 발생 시키는 협력사와 함께 고객에게 제품을 납품하여 제품의 환경 발자국을 최소화 시킬 수 있어야 하고, 재무 담당자는 기후 변화나 사회 이슈 대응을 위한 각종 투자나 자산의 처분이 투자자에게 어떠한 수익이나 손실 등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를 면밀히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ESG 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ESG 성과를 측정하고 달성하는 것이 ‘나 혼자’의 노력 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Scope 3 배출량은 해당 기업 외의 다양한 협력사 및 고객사와 배출 성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제품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협력하는 모든 협력사들과 함께 이러한 과정을 설계하고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ESG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하며 공유하는 과정은 어느 개인이나 하나의 기업이 모두 해낼 수 있는 과제는 아닙니다. 기업의 모두가, 산업의 모두가, 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기업들이 함께 측정하고 개선하며 공유해야 하는 것 입니다.
올해 SAP NOW Seoul 행사에서는 참여자 100 여명을 대상으로 현재 우리 기업의 ESG 단계에 대한 현장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응답자 중 35%는 ESG 를 위한 성과 측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변하였으며 16%는 성과 달성에, 오직 4%만이 측정과 개선을 위한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외부와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쉬운 것은 응답자의 20%는 아직까지 왜 ESG 가 중요할까를 스스로 질문하며, “합의된 기준이 마련될 때 까지” 혹은 “성과를 확실히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할 때 까지” 또는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증명될 때 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답변하였다는 점입니다.
아직 ESG 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이들은 ESG 가 또 다른 트렌드일 뿐이며 언젠가는 새로운 트렌드로 인해 사라질 것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금 ‘ESG 전문가’ 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언젠가 ESG 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라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CSR, CSV 등과 같은 비슷한 단어들이 생겨나고 사라진 것 처럼 ESG 라는 단어도 언젠가는 과거의 유물 처럼 남겨질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CSR, CSV 라는 단어가 나타났다 사라진 것과는 달리, ESG 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이유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SG 가 현재 취하고 있는 거버넌스, 환경, 사회 라는 세 가지의 카테고리에 모든 것을 분류하는 방식 보다는 기업과 이해관계자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이라는 말이 좀 더 널리 쓰일 것 이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성은 매출 증진이나 비용 감축, 효율성 제고와 같은 새로운 기업의 메커니즘이 될 것입니다. 지금 기업의 구성원들이 모두가 매출 증진, 비용 감축, 효율성 제고를 기업의 메커니즘으로 이해하고 이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것 처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모두가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새로운 기업의 메커니즘이 될 것입니다.
SAP 는 지금이 바로 SAP 가 먼저 한 발자국 앞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기업이 ESG 성과 지표를 측정하고, 이를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해 개선하며 클라우드 및 블록체인 원장 기술과 같은 최신 기술들을 기반으로 다 함께 ESG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SAP 는 연구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 보다는 한 발자국 앞서서 방법을 함께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때, 우리가 바라는 지속 가능성이 자연스러운 기업의 메커니즘이 되는 그 날이 하루라도 더 빨리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위해 행동해야 하는 날은 내일도 모레도 아닌 바로 오늘. 바로 지금(NOW)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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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유저님의 댓글
관심유저 작성일 2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