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AP SAPPHIRE, 핵심 내용 둘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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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AP SAPPHIRE, 핵심 내용 둘러 보기
매년 5월 중순이면 미국 올랜도에서 SAP의 SAPPHIRE라는 대규모 행사가 빠짐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보통 3만 명 이상 참여하는 4일짜리 거대한 행사였고, SAP의 많은 신기술과 신제품이 소개되고, 최고 경영진이 키노트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창업자인 하쏘 플래트너 박사의 거침없는 발표는 늘 화젯거리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행사 규모를 대폭 줄여서 3천 명 규모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코로나의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큰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가 부담스러운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하여간 그래도 1/10로 규모를 줄여서라도 한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이전에 비해 방문 규모도 대폭 줄어서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나 봅니다. 하여튼 이 SAPPHIRE 행사는 ASUG (Americas’ SAP Users’ Group)에서 주최하는 행사인데, KSUG도 이러한 융성한 행사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리고 올해는 SAP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50살이 된 것은 아마 전례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SAP에게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젊게 장수하기를 기원합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SAP는 2022년부터 S/4HANA를 포함해 전 제품에 대한 Cloud-Only 정책에 들어갔습니다. 전세계 영업사원이 On-Prem 라이센스에 대해서는 Quota가 없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영업 활동에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꼭 필요하다는 고객이 있으면 제공을 하지만 굳이 홍보하거나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로 엄청난 변화입니다. 이렇게 되니 가격도 On-Prem 라이센스는 불리한 조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대전환을 시작한 SAP가 2022년에는 SAPPHIRE라는 최대 연례 행사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제시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SAP는 지금부터 10년간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로 3가지를 손꼽았습니다. 첫째가 산업 변화의 가속화에 대한 대응입니다. 전 산업에 변화가 이전보다 훨씬 빨리 오고 있는데, Fortune 500대 기업들의 수명이 10년 내 50% 감소한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대기업들이라도 새로운 시대에 적응을 못해서 빨리 사라지는 불상사가 속출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고자 많은 혁신을 추진하고 있고, 그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작 25% 정도만 성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저조한 결과에서 가장 큰 문제가 “기업 문화 변화의 어려움”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과제는 공급망의 중단 사태에 직면한 것입니다. 공급망의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로 비즈니스 복잡성은 대폭 증가했으나, 다들 아시는 것처럼 코로나 이후로는 예상 못 한 수요 폭락과 수요 폭증에 공급망이 대응이 안되고, End-to-End의 투명성은 오히려 더 모호해지고 있고, 회복탄력성과 신속성 등의 과거에 잘 유지되어 오던 강점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제는 갑작스러운 전쟁, 심해지는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 등,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나름 잘살아 왔던 기억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현재는 많은 나라가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아우성이고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는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이전에 잘 운영되던 가장 경제적인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인플레이션은 찾아오고 난리가 아닙니다. 그러니 이제는 보다 효율적이고 광범위한 정보 네트워크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해서 연합으로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세 번째로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투명성의 부족입니다. “지속가능성”은 비즈니스의 필수 과제라고 많은 분석가들이 이야기합니다. 컨설팅사 매킨지는 앞으로 기업 이익의 70%가 리스크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제는 고객, 직원, 투자자 모두가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후원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기업이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싶어도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기도 어렵고, 고객이나 투자가들도 판단하는데 필요한 정보의 투명성이 극히 부족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옛말이 바로 이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현안에 대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SAP에서는 어떠한 대안을 제시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RISE with SAP의 지속적인 개선입니다. 산업별 고객사들의 다양한 혁신 목표에 부합하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계속 추가해서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솔루션 회사로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겠지요. 그리고 나아가서는 프로세스 비효율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활동을 돕기 위해, 프로세스 마이닝을 강화하고 객관적 측정값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프로세스 마이닝 도구인 시그나비오를 활용해서 하겠다는 것인데, 관심 있는 분들은 기능과 성능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대안으로 SAP의 PaaS인 BTP (Business Technology Platform)을 활용해서 시스템을 확장하는데 용이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M&A한 Low Code / No Code 개발 툴도 있고, 보다 강력해진 API 지원 도구,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CBO를 만들 때 ERP Core를 건드리지 않고도 훨씬 편리하게 원하는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Modular ERP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공급망 중단 사태에 대해서는 이미 SAP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참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참가자들이 보다 투명하고, 민첩하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입니다. SAP는 이미 3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비(Asset Intelligence Network), 물류(Logistic Business Network), 구매(Ariba Network) 네트워크가 그것입니다. 국내에서는 구매(Ariba)는 많이 쓰이고 있지만 아직 설비와 물류 네트워크는 사용자가 극히 적은데, 앞으로 공급망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이제는 진지하게 활용을 고민해 볼 단계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세 번째로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투명성 부족 문제의 극복입니다. 이를 위해 각종 ESG 평가를 위한 데이터의 원활한 제공을 위해 체계적인 데이터 소스를 만들고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ESG 리포팅을 위해서는 ERP 내 여러 영역에서 관련 데이터를 트랜젝션 별로 기록하고 보관하고 추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ESG를 위한 데이터들이 전 영역에 들어가 있고, 지속적으로 집계되고 있어야 탄소 배출량, 폐기물 관리, 통합 ESG 리포팅 등의 ESG 경영을 위한 핵심 기능들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ESG 경영을 위한 SAP의 데이터 관리에 대해서는 지난달과 지지난달 뉴스레터에서 말씀을 드린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2022 SAPPHIRE에서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를 크게 3가지로 압축해서 정리하고 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SAP의 접근방법과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꽤 구체적이고 적용을 고려해 볼 만한 내용들이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는 SAP는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앞으로는 팬더믹 이후의 환경하에서 기업들에게 필요한 핵심 솔루션들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더 가속화시킬 것인지, 글로벌 공급망의 누수를 어떻게 빨리 알아차리고 대안을 세울 것인지, ESG 경영이 더욱 강조하는 투자자와 고객에 대해 어떠한 대응을 해야 하는지, 앞으로 단기 미래에 맞이할 강력한 챌린지들에 대해 고민을 더 깊이 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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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유저 작성일 2잘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