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AP 사파이어가 알려주는 SAP의 미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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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KSUG 뉴스레터 :
2024 SAP 사파이어가 알려주는 SAP의 미래 방향
2024년 6월 25일(화)
지난 6월 3일에서 6월 5일까지 미국 올란도에서 SAP의 연례 행사인 Sapphire가 성대하게 개최되었습니다. 올해에는 104개국에서 10,000여 명의 SAP의 고객 및 파트너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이번 Sapphire에는 KSUG에서도 참여해서 직접 SAP의 변화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시고자 하시면 6월 14일에 진행된 패널토론을 KSUG 페이지에 들어가셔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최근 모든 이슈는 AI가 다 잡아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SAP도 AI 아니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AI에 매진을 하고 있습니다. KSUG 뉴스레터에서도 지난 3개호 동안 SAP의 AI에 대해 상세히 다루었죠. 이러한 AI 바람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모든 이슈를 휩쓸 영역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도 막연한 AI, 우리에게 잘 알려진 ChatGPT 타입의 생성형 AI에 매몰되기보다는 AI의 다양한 알고리즘과 기술들이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쓰일지 예측해 보는 것도 향후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설계할 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먼저 아래 그림을 보면 AI가 2024년 이후에는 어떻게 SAP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활용될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Joule은 전통적인 UI/UX 부분을 보완 또는 대체할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Joule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ChatGPT 타입의 LLM (거대언어모델)로, 무척 다양한 형태로 데이터를 추출하고 질의하는 것을 자동화하는 면에서 사용자와의 접점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SAP 내 활용된 AI를 위한 학습 데이터는 일반적으로 ChatGPT 타입의 생성형 AI가 학습될 때 활용한 데이터와는 달리, 정제되고 철저히 관리가 된 기업 내 가장 양질의 학습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SAP 내 데이터를 활용해서 추출되고 Joule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일반 생성형 AI에 대비해서 할루시네이션 (AI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확치 않거나 그릇된 정보를 생성하는 현상의 통칭)이 극히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SAP 각종 모듈들에는 Embedded AI로, AI가 내재화되어서 SAP 내 데이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학습된 AI 기능을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사람이 하는 일 중에 반복적이고 패턴이 분명한 일들은 AI가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입니다. 원장을 대조하거나, 인보이스/영수증 오류를 확인하고, 이상 현상을 찾아내거나, 재고 오류 문제를 확인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레벨의 노동 지능이 필요한 많은 업무부터 AI의 지원을 받아 프로세스 운영 효율을 대폭적으로 올리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각 기업의 고유 프로세스나 영역에 특화된 기능들을 다양한 AI 알고리즘을 보유한 SAP의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서 자체적으로 구현하면, 업무 효율을 보다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SAP 내 기본 기능으로 장착된 다양한 기존 기능과 물리게 하는 Customized AI로, 이러한 것들을 용이하게 구축할 수 있게 해주도록 SAP PaaS 플랫폼인 BTP(Business Technology Platform)가 다양한 개발 기능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SAP는 AI 플랫폼 영역에서 AWS나 MS Azure와 치열하게 경쟁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SAP는 어떻게든 SAP 플랫폼 내에서 AI 기능을 구현토록 유도하고 싶어할테니, ERP 등 기존 어플리케이션과 바로 연동할 수 있도록 갖은 편의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AWS나 MS Azure, GCP처럼 초대형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관련 기능 개발을 자신들의 플랫폼 위에서 할 것을 고객들에게 종용할 것이고 그들은 ERP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솔루션들과의 연계를 강조할 것입니다. 그 와중에 SAP는 본인들의 플랫폼 사용했을 때의 편이성을 더욱 부각할 테니, 이들 간의 경쟁이 점차적으로 치열하겠지요.
요새는 AI 영역에서 밀리면 주가가 오르기 어렵고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든 환경이라 SAP 경영자들도 AI에 대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도 오래 버티고 성공해야 하거든요. AWS, Azure, GCP 등의 AI 개발 플랫폼도 훌륭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업 내 정제된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시킬 수 있도록 ERP와 관련 시스템을 꽉 쥐고 있는 SAP 역시도 후발 주자이지만 나름 좋은 입지를 차지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다양한 기능을 Embedded AI로 기능 속에 지속적으로 아예 넣어서 제공할 수 있으니 SAP User들을 잡으려고 할 때는 유리한 고지에서 경쟁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의 도표에서 Joule을 강조하면서 “A copilot that truly understand your business”라고 써 놓은 것을 보면 지향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Joule을 Copilot으로 쓸 수 있도록 해 놓지 않으면 사용자의 사무 환경이 MS Office의 Copilot 중심으로 넘어가버리고 나면 SAP는 그저 Back-office의 데이터 제공 수단 밖에 제공하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 지금까지 쥐고 있었던 어플레케이션에 대한 장악력도, 이를 통해 User 수를 늘려서 License Subscription 매출을 늘리는 것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렇게 Tech 기업들은 서로 협업하는 공생 관계이지만 AI 영역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자사의 플랫폼으로 유도하려는 경쟁 관계가 점차 치열해질 것입니다. 우리처럼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즐거운 구경거리이긴 하지만 일단 한두 곳이 독과점으로 잡아버리면 코가 꿰이고 그러면 가격 등에 휘둘리게 되는 불리한 위치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먼 미래는 천천히 고민하고, 일단은 바로 앞에 다가올 AI가 주는 편성이 업무 프로세스에 바로 밀고 들어오는 그 시기를 한번 같이 즐겨보면서, 내게 또는 우리 회사에 맞는 것은 어떠한 것이고 투자는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예의주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KSUG 같은 커뮤니티에서 다른 친구/동료들은, 선배/후배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서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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