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왜, 어떻게 해야하나? (DT 시리즈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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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KSUG 뉴스레터 :
Digital Transformation 시리즈 (6편)
클라우드, 왜, 어떻게 해야하나?
2021년 9월 30일(목)
우리의 스마트폰의 데이터들은 대부분 클라우드로 올라갑니다. 여러분이 셋팅만 해 놓으면 등록해 놓은 주소나 찍은 사진이나 모두 클라우드에 올라가서 나중에 스마트폰을 교체해도 데이터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이제는 Data를 보유하거나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을 이미 개인적으로는 모두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기업의 클라우드 활용은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클라우드 활용 보다는 느리지만 최근에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유행처럼 많은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기업의 클라우드의 활용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놀랍게도 일본에서 클라우드의 활용율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모든 클라우드 기업들이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한 때 이런 상황이 정말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일본은 클라우드의 활용율이 한국에 비해서도 훨씬 뒤져야 정상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일본은 장인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전통을 고수하려는 문화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프로세스에 대한 자부심도 엄청나게 강하고요. 도쿄법대 졸업생이 4대째 내려온 우동집을 물려받는다고 하면 장하다고 칭찬을 해준다고 합니다. TV에서 46대째 1,300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이름의 료칸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소개를 보면서 감탄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본 기업이 왜 스스로 IT의 자립을 포기하고 클라우드를 많이 쓰는지, 그것도 인프라만 쓰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클라우드로 쓴다고 하는데 그러면 스스로 고집하는 독특한 프로세스를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많은데 왜 이런 것을 감수하는지 이해가 어려운 면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제가 잘 아는 일본인 동료가 제게 설명을 해 주는 것을 듣고는 저는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잃어버린 30년간 일본 기업은 IT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하드웨어부터 수명 주기를 다하기 시작해서 교체가 급한 상황이랍니다. 그래서 새걸로 교체를 하려했더니 기반 기술이 다 바뀌어서 현재 50대 전산실 엔지니어로는 운영이 어렵답니다. 그래서 새로 젊은 직원을 고용하려 했더니, 다시 또 그 잃어버린 30년간 하도 아이들을 안낳아서 최근 대학 졸업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야근이나 주말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 IT 관련 일은 기피를 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러니 신입사원 채용이 어렵고 월급도 많이 줘야 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하드웨어를 해결했다고 하더라도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고 하니 다시 신기술의 개발자 확보라는 똑 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고민고민 하다가 할 수 없이 클라우드로 넘어간다고 하네요. 원해서가 아니라 환경이 어쩔 수 없어서 등떠밀려 들어간 것이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한국도 지금 당장은 괜찮다 하더라도 언젠가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일반 기업에 계시는 분들도 최근 클라우드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십니다. 가끔 질문도 받습니다. 클라우드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보안도 불안하고 융통성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남들이 한다고 하니 고민은 해보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좀 답답해집니다. 클라우드라고 하면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영역과 활용도가 있는데 “윷놀이의 도 아니면 모”라는 식으로, Yes 아니면 No 라는 식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회사내의 업무 분야들도 워낙 다양하고 필요한 시스템의 종류나 영역도 워낙 다양한데 고민을 너무 단순하게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주 크게 그룹을 지어도 클라우드는 인프라를 빌려 쓰는 IaaS, 어플리케이션의 개발 플랫폼을 빌려 쓰는 PaaS,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SaaS로 다양하고, 하나의 그룹 안에서 용도나 솔루션의 내용이 무척 다양합니다. 요리하는 것에 한번 비유해 보면요, 인프라의 IaaS는 공유 주방을 빌리고 나머지는 내가 모두 준비해서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플랫폼의 PaaS는 공유 주방에 더해서 요리 기구와 식자재까지 공급받는 것입니다. 물론 요리는 내가 직접 해서 먹는 것이지요.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SaaS는 아예 배달의 민족에서 시켜먹는 것이지요. 각각의 경우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공급사들도 많고 특징과 장단점들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 무엇이 맞는지는 회사마다 처한 환경과 상황이 너무나 다르기에 동일한 솔루션이나 대안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될 만큼 Option이 많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고 클라우드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정확히 이해하면 엄청 효율이 좋은 조합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요새는 이러한 클라우드 전환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서비스 회사도 성업 중이니, 필요한 경우에는 그런 회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대안일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여러가지 활용상의 이득을 기대하고 시작 합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Best Practice를 빠르게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을 높이 산 회사도 있고요, 일시에 투자비를 지출하고 5년~10년 감가상각을 하는 자산으로 관리하는 것 보다 매년/매달 얼마씩 내는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세제 혜택이나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는 CFO도 계십니다. 그리고 관련 엔지니어를 직원으로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인력 운영의 장점도 있고요, 클라우드는 시스템이 상당히 표준화가 되어 있기에 외주 업체를 써서 관리하기가 용이한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안 측면에서는 회사내에 보안팀을 따로 두고 운영하는 것보다는 클라우드 공급자가 훨씬 기술적으로 뛰어납니다. 대형 클라우드 업체는 보안이 뚫리면 신뢰도가 급락하기 때문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보안 체계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클라우드는 단점도 많습니다. 가장 큰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내맘대로 하기 어려운 점 입니다. 특히 독특한 사업 모델이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으면 이를 구현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한두번 신기능 추가를 위한 Upgrade가 되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따라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OS와는 달리 기업의 어플리케이션은 한번 Upgrade할 때마다 신경을 써서 준비를 해줘야 할 것들이 꽤 있거든요. 나 혼자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거죠.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만큼 필요할 때 Capa를 증가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프로세스나 사업모델을 도입해 볼 때 부담없이 시작해서 충분히 경험해보고 본격 도입을 할 수 있으니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시작해 보고, 괜찮다 싶으면 차차 Capa를 늘려가면서 적용할 수 있으니 부담이 훨씬 덜 되는거죠. 이는 규모가 있는 기업의 IT 자원 운영에 보다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대형 IT 시스템 구현 프로젝트를 할 때 일반적으로 적어도 5년~10년을 쓸 것이라 생각하고 미래를 보고 계획을 세웁니다. 올해 만들어 놓았다가 내년이나 후년에 용량이 부족하니 늘리겠다고 보고를 하면 사장님께 단시안적으로 일을 한다고 혼납니다. 그렇지만 5년~10년 후를 예측을 해서 넉넉이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얼마나 필요할 지 누가 알겠습니까? 기업체의 CIO 분들 중에는 그 때까지 같은 자리에서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할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거든요. 게다가 요새와 같은 바로 앞을 보기도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5~10년을 바라보는 장기 투자 결정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좀 더 비용이 높다 하더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맘 편히 가자고 판단하는 경영진들도 많습니다. 인력 부담이나 투자 부담을 줄이는 것을 좋아하는 CEO나 CFO분들도 많은 것은 물론이고요.
이렇게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는 면밀히 연구하고 고민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적용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미나 서유럽, 그리고 일본의 상황을 보면 우리에게도 대세인 옵션으로 등떠밀려서 모두들 들어가는 시기가 곧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왕에 그럴거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도를 검토하고 도입을 고민해 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훨씬 실용적인 대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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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유저 작성일 2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