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더스트리 4.0'이 추구하는 것은? (DT 시리즈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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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KSUG 뉴스레터 : Digital Transformation 시리즈 (2편)
독일 '인더스트리 4.0'이 추구하는 것은?
2021년 5월 26일(수)
현재 미국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이 B2C와 서비스 영역을 중심으로 Digital Transformation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단일 시장 자체가 엄청나게 큰 이점이 있지요. 그런데 독일이나 한국처럼 로컬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수출의 기반인 제조업이 강하고 기술력이 좋으면서 B2B 사업 중심의 기업이 다수인 지역의 Digital Transformation의 접근 방법이 아무래도 미국과는 다를 것입니다. 우리보다 앞서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보면 참조 할만한 것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구글 검색창에 “Platform Industrie 4.0” 이라고 입력하면 접속이 되는 곳이 있습니다. 독일의 민관 합작 기관인데 홈페이지의 첫페이지에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Platform Industrie 4.0은 제조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네트워크로서 우리는 변화를 구체화하고, 기술 기반을 개발하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기관은 말하자면 한국의 산자부나 과기부 같은 정부 부처들이 민간 대표 기업들과 연합으로 후원을 해서 만든 곳으로 2011년 발의가 되어서 2015년에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SAP의 전CEO 이었던 헤닝카거만 박사가 초대 리더로 역할을 하면서 표준 규약 마련, 기술 개발을 위한 정책 제안, 지원 Fund 조성 등의 여러가지 기업 지원 활동을 수행합니다. 단순히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기술 기반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제조업 전반에 들어가는 차세대 표준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제조업 전반에 걸친 미래의 사업 모델을 정리하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스마트 제품, 스마트 제조, 스마트 물류, 스마트 서비스 등을 포괄한 사업 모델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회사가 운영하는 단일 모델이 아니라 여러 회사가 묶인 에코시스템을 정의하는 것입니다. 각 회사가 고려해야하고 설계해야할 스마트 프로세스와 요소 기술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고요. 이 기관에서 정의해 놓은 “5단계 전략적 혁신 방향”이 있는데요, 상당한 시사점이 있기에 소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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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고객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다시 재구성해본다. 둘째, “하나의 Segment”를 위한 대응 체계를 만든다. 세째, 제품을 스마트 디지털 제품화 한다. 네째,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 다섯째 서비스화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적용한다. 이렇게 순서대로의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각 요소별로 고려 해야하는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첫번째로 고객 중심이란,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발을 만드는 회사는 각 개인의 발에 딱 맞도록 제조를 해서 고객에 최적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전체 비즈니스를 최종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제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한가지 들면, 가치 사슬의 맨 끝 단계인 고객 접점에서 생기는 문제를 거슬러 올라가서 가치 사슬의 맨 윗 단계와 연계시키는 것입니다. 제약이나 식품회사에서 소비자 측면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즉각 거슬러 올라가서 각종 원료 공급은 언제 누가 어떤 방식으로 했고, 그 때부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추적이 가능해야하는 것이죠.
두 번째로 “하나의 Segment”를 위한 대응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Mass Customization, 대량 맞춤입니다. 이것이 더욱 발전하면 개인 맞춤형 제조, 즉 Personalized Production이 됩니다. 개인 맞춤까지 이미 간 사례를 보면 아디다스 신발이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개인 맞춤형 신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매장에서 발 사이즈를 정밀 측정하고 용도를 정해서 보내면, 공장에서 24시간내에 3D 프린터로 제조해서 택배로 고객의 집으로 보내줍니다. 그런데 그 공장이 독일 도심 인근에 있는데 10명이 1년에 50만 켤레를 제조하는 소형 공장입니다. 신발은 원래 베트남 OEM 공장에서 1만~2만명의 종업원을 고용해 생산하던 초대량생산의 구조를 탈피한 것입니다. 그러다 제품 구색이 불충분하고 원부자재 공급망의 이슈가 있어서 잠시 문닫고 재정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개인화된 맞춤형 제품의 생산에는 여러 난관이 있지만 곧 대중화될 차세대 생산 방식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디지털 스마트 제품화입니다. 제품에 센서를 달아서 지능형 로직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발에 센서를 달아서 핸드폰의 앱과 연결해서 각종 헬쓰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최근에는 각종 중대형 장비나 운송 장비들은 물론이고 중소형 장비도 스마트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해서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스마트 제품을 만드는 것의 목적은 끊임없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해서 그 정보를 바탕으로 그 고객을 절대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한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다음 단계로 서비스를 팔던, 다음 제품을 팔던 이 고객을 철저히 파악해서 결코 놓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팩토리입니다. 보통은 단순히 자동화 생산라인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하나의 요소일 뿐입니다. 일단 정보가 연결된 공급망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위의 사례처럼 아디다스의 개인화 제품 공장이 얼마전에 일시 가동 중단을 했는데, 여러 원인의 하나가 가죽이나 깔창과 같은 핵심 부품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대한 문제에 있었다고 합니다. 신발 본체는 고객의 특화된 사이즈에 맞춰서 3D 프린터로 제조가 가능하지만 다른 부품은 이게 어려운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서비스화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서비스화는 Servitization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정수기나 비데를 사는 대신 렌탈을 하고 주기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는 것이 초보적인 수준이지요. 그런데 요새는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IT 하드웨어 회사들이 몰락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이 대박이 나는 것도 같은 이치 입니다. 하드웨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 사용 서비스를 받는 것이지요. 독일의 공조기의 공기 압축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장비 판매 대신 압축한 공기를 파는 서비스를 시작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장비는 한번 팔면 그만인데 압축된 공기의 양으로 수금을 하려면 공기의 양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복잡한 과금 요율 체계와 연결하는 등 많은 고려 요소가 있습니다. 서비스가 중단되면 큰일나니 고장이 안나게 사전에 예방 정비를 위한 모니터링 컨트롤 타워도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서비스화를 하면 당연히 가격은 어느 정도 비싸질 수 밖에 없지요. 그렇지만 고객사에서 입장에서 모든 비용을 합산한 통합 비용인 TCO 기준으로 보면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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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독일이 민관 합작으로 제조업의 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방향을 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제조업의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며 우리들에게도 생각해볼 많은 화두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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